따사로운 봄햇살이 아름다운 4월의 주말에 여자친구와 안면도산 친구 한명과 함께 낚시를 하러 
안면도로 떠났다.
난생 처음 해보는 낚시에 들떠있던 나는 전날의 음주에도 불구하고 새벽 6시에 벌떡 일어나서 
6시 30분까지 준비를 마치고, 안면도로 출발하였다.
하지만 안면도의 낚시터에 도착해서 처음 듣게된 말은 아직은 물이 차서 고기가 없다는 말이였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낚시를 하기 위해 새벽부터 머나먼 안면도까지 달려왔는데………… 
물이 차서 낚시를 못한다니……….
확실하게 알아보지도 않고 여행을 계획했던 내 자신이 조금 한심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따뜻한 봄날인데
낚시를 하지 못할정도로 물이 차다는게 좀 서운하기도 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우리는 안면도에 
있는 휴양림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후에 수산물시장에 들러 요즘 제철인 꽃게탕도 맛있게 먹구, 유적지도 관광하고,
방잡고 팬케잌과 유부초밥을 만들어 먹으며 즐거운 주말저녁을 보내고 왔다.
행복했던 주말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와서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에 관한 기사를
몇개 읽게 되었다. 아마도 이 화산폭발로 유럽전역의 비행편이 많이 캔슬됐을 것이다. 그리고
그로인해 누군가는 1년을 넘게 기다리던 여행을 못가게 됐을거고, 누군가는 생애에 한번뿐인,
신혼여행을 못가게 됐을거고, 어떤이는 회사의 사활이 걸린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또 어떤이는 생명이 위독한 부모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됐을 수도 있다.
정말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는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날씨가 추우면 낚시를 할 수 없는 것처럼, 기상이 안 좋으면 비행기는 뜰수가 없다.
이렇듯 인간의 힘으로는 거역할 수 없는 일이 세상에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럴때 우리는 순응해야 하며, 순응해야만 된다. 그리고 자연을 탓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찾아야 
한다.
사실 나는 무엇인가에 순응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도시에 살고 있는 나는 원하는 시간에
버스를 탈 수 있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영화를 볼 수 있으며, 오랬만에 만난 친구와
한잔 하려고 하면, 술집은 너무 많아 고르는게 하나의 일이 될 정도다. 이런 환경에서 살다보니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과 순응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