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디자인

디자인의 디자인

 

하라 켄야의 디자인의 디자인이라는 책을 읽었다.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통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작가의 시각에서 정리된 책이다.  그리고 그 시각이 문장을 통해 선명하게 전달된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은, 예술과 디자인의 차이를 설명한 문장이다.

아트는 개인이 사회를 마주 보는 개인적인 의사표명으로 발생의 근원이 매우 사적이다. 한편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그 동기가 개인의 자기 표출 의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있다

 

이 외에도 디자인에 대한 작가의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문장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이 살아 있어야 환경이다. 그것을 냉정하게 관찰하는 시선 저편에 테크놀로지의 미래나 디자인의 미래가 있다. 그것들이 교차되는 부분에서 모더니즘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것, 생활하는 것의 의미를 물건 만들기의 과정을 통해 해석하고자하는 의욕이 디자인이다.

화장지를 감는 종이심을 사각형으로 만듦으로써 그곳에 저항이 발생한다. 이런 완만한 저항의 발생이 곧 ‘자원 절약’의 기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자원을 절약하자는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다.

마카로니는 구축적인데 비해 스파게티는 비구축적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마카로니에는 형태가 있으나 스파게티에는 형태가 없다.

메이커의 기능이 생산 기술보다는 상품 개발 능력으로 집약될 때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 마케팅과 디자인이다.

포장 테이프를 미디어로 바라본 발상이다.

‘정보의 질’이란 실제로 그래픽 디자이너의 궁극적인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말을 과거의 것으로 돌리지 말고 그 내용을 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동시에 ‘그래픽 디자이너’ 자신의 진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